게임 이야기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플레이 소감

환타G 2025. 4. 25. 13:22

첫 트레일러 공개 때부터 기대해 왔던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이하 33 원정대)"가 24일 16시에 일반 공개가 되어 플레이를 해 보았습니다.

주요 웹진, 게임 인플루언서 및 스트리머 분들이 공개 전 프리뷰 버전으로 엔딩까지 보시고 리뷰도 많이들 올려 놓으신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존의 턴제 RPG에 요즘 트랜드인 요소들을 잘 버무려서 만든 신생 개발사의 첫 작품이라고 믿기 힘든 수작이 나왔군요.

타이틀에서 흐르는 메인 타이틀은 감탄 그 자체

 

프롤로그와 1장을 플레이 하면서 느낀 소감을 좀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이하 소감은 개인적인 것으로 여러분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음도 미리 알려드립니다.


뛰어난 BGM

트레일러를 통해서 들었던 음악이지만 이게 게임 속에서 미려한 그래픽 그리고 컷 신과 함께 들리니까

뭐랄까 감동이 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뭔가 절절한 멜로디 라인과 감성적인 여성 보컬이 가슴을 울리네요.

흩날리는 꽃잎과 슬픔 속의 송별식

 

 

그냥 메인 테마만 보컬 라인이 들어갔으려니 했는데

상당수 BGM에 보컬이 들어가 있네요.

작년에 발매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도

BGM에 여러 장르의 보컬이 있는 노래를 써서 게임 내내 즐거웠었는데

33 원정대의 경우는 뭔가 오페라를 떠 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보컬과 음악이 흘러서 너무 좋군요.

보컬이 흐르던 BGM도 엄청 좋았던 스텔라 블레이드


개성적인 인물 디자인

뭔가 사실적인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은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살짝 어좁(어깨 좁은) 아닌가? 싶어서 뭔가 어색한 면이 있으셨을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슬림한 체형의 인물에 실사 느낌을 더하면 이렇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되면 금방 또 눈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단점이라기 보다는 개성으로 받아 들여지게 되네요.

뭔가 어좁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친근감 업)

 

아쉬운 면이 있긴 한데 남캐는 덜한데 여캐는 뭔가 다른데 비슷한 인상이라고나 할까?

(이런 면에서 보면 위쳐 3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은 다들 예쁘기도 하고 개성적이죠)

제작에 사용한 엔진이 언리얼 엔진 5던데... 메타휴먼의 도움을 좀 받았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그럼 또 메인 캐릭터 디자이너의 스타일이 죽었을테니 좀 그렇긴 하네요.

살짝 다들 닮은 느낌적인 느낌


쉴 틈 없는 턴제 전투

페르소나 5 전투 베이스에 패링, 회피, 점프, QTE 등의 액션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서 유저의 컨트롤을 계속 요구합니다.

일반적인 턴제 전투의 경우 적의 공격에 대한 대응은 캐릭터 스탯 혹은 아이템 옵션 등에 의한 확률적 계산을 통해 사실상 손 놓고 봐야 하는 것이 많았죠.

페르소나 5 전투 플러스 알파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33 원정대의 전투는 적의 공격을 유저의 컨트롤만 받쳐 준다면 하나도 안 맞고 끝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체력 1 남긴 상태에서 회피 후 공격으로 전투를 끝내 봤는데 기분이 개쩔더라구요.

체력 1에서 완벽 회피로 구사일생

 

그리고 초반이라서 많이는 못 느끼고 있지만 전투에 있어서 캐릭터간 개성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용하는 무기도 다르고 캐릭터 스킬도 다르거든요.

캐릭터 마다 스킬이 다르다

 

또한 픽토스라고 하는 장착물을 통해 패시브 효과를 캐릭터 당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어서

각각 특색있는 스타일로 육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픽토스를 장착해서 속도, 치명타 수치 및 패시브 특성을 가져올 수 있다


적절히 묻은 소울라이크 요소

당장 눈에 보이는 소울라이크 요소로는

_화톳불 역할의 원정대 깃발: 휴식, 레벨업, 스킬업 등

_활력, 무력, 민첩, 방어, 행운 스탯의 자유로운 분배 (초기화 가능 - 아이템 필요): 보다 개성적이고 효과적인 전투

_무기마다 다른 스탯 가중치: 스탯 및 픽토스와 조합한 육성 방향의 다양화

화톳불 역할의 원정대 깃발
능력치(스탯) 및 무기 가중치

 

등이 있는데 자칫 단조로와질 수 있는 턴제 전투에 있어서 강한 캐릭터들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굴릴 부분을 더해 줄 것 같고 뭔가 세팅 혹은 빌드를 짜서 특색있는 전투를 해 나갈 수 있을 듯도 합니다.


화려함 속의 비극적 설정의 세계관

2023년에 발매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소울라이크 "P의 거짓"에서도 배경으로 채용되었던 "벨 에포크 시대"는 생활 양식, 복장, 배경 등이 화려한 만큼 그 처해 있는 배경을 비극적으로 맞춘다면 그 이율배반적인 부분이 극대화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P의 거짓도 벨 에포크 시대가 배경

 

33 원정대도 마찬가지로 벨 에포크 시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매년 특정 나이의 사람들이 죽는 천재지변 보다 더한 상황 속에서 인류 최후의 도시 뤼미에르(뜻: 빛)에서 그 원인이 되는 "페인트리스(Paintress)"를 처치하러 떠나는 33세 이하 인물들로 구성된 원정대의 이야기를 그려갑니다.

근본 원인으로 보이는 페인트리스(Paintress)라는 여류 화가

 

함께 온 동료들은 순식간에 죽어나가고 매 전투마다 캐릭터들은 흙투성이, 피투성이가 되어가고 눈 앞의 적들은 기괴하고 거대하고 초강력하고 정말 절망 그 자체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그려질지 조마조마 하다고나 할까요? 과연 비극일지 희극일지 말이죠.

작전 시작하자마자 멘붕
전투하면 꾀죄죄해집니다


마치며

메타 점수 92점, 오픈 점수 91점 및 추천도 97%,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94%

첫 작품으로는 정말 이례적인데 납득이 될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라는 인상입니다.

첫 작품인데 갓겜이 나왔다

 

아쉬운 면은 콘솔(XBX)의 경우 해상도와 프레임이 좀 안나오는 것인데 (느낌상 1080p에 30~40fps)

이건 이제 그러려니...하고 포기한 상태라서 이것 말고는 저의 첫 소감 역시 합격 목걸이를 걸어 주고 싶군요.

복선을 까는 대사. 과연 끝은 어떻게 날까?

 

부족한 소감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