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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백영웅전: 라이징] 플레이 소감 - 본편이 기대되는 프리퀄

by 환타G 2022. 5. 30.

"환상수호전"이라는 게임이 있었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1편이 발매되었던 코나미 제작 RPG였고 본편(?)은 5편까지 나왔고 그 외에도 여러 외전격 타이틀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딱 1편만 해 봤네요. 아마 플레이스테이션 2부터는 제가 콘솔하고 거리가 멀어지는 바람에 JRPG 쪽을 거의 접하지 못했던 것이 이유일 겁니다(먹고 사니즘때문에...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환상수호전 : 맨 앞의 소년만 내 기억에 남아 있다

어쨌든 1편의 기억은 중국 고전 수호지의 양산박 영웅 108명을 모티브라서 등장인물이 아주 많았던 것과 주인공 느낌의 소년만 기억이 납니다. 스토리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요...;;;

알아보니까 마지막 타이틀이 2012년 환상수호전 이어지는 백년의 시간(PSP)었는데, 이 타이틀이 아주 폭망하면서 제목과는 반대로 시리즈 자체가 개발 중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환상수호전 : 이어지는 백년의 시간 - 제목과는 반대가 되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환상수호전의 개발진이 주축이 된 개발사 "래빗 앤 베어"에서 환상수호전의 정신적(;) 계승작을 표방하며 "백영웅전(百英雄傳)" 개발을 발표했고, 본편에 앞서 프리퀄 느낌의 "백영웅전: 라이징"을 발매했습니다.

게임이 발매와 함께 구독 중인 MS 게임 패스에 입점을 했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 없이 (혜자스러워라)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약 15시간만에 엔딩을 보았네요.

귀엽긴 한데 회사명 치고는 왠지 고민을 안 한 느낌이랄까
백영웅전: 라이징 타이틀 화면

본편(백영웅전)의 프롤로그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게임의 전체적인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볍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도 가볍고, 전투 시스템도 가볍고, 스토리도 가볍습니다. 고민을 애써 하지 않고 뭐랄까 내려 놓고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내려 놓았다는 것이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고 환상수호전의 정신적 계승작 어쩌구하는 부담을 덜어 놓고 만든 것 같아요.

주인공 CJ - 그냥 정의로운 왕도형 주인공

개성이 겹치지 않는 3인의 주인공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모험을 하고,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차후 본편에서 100명의 영웅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교두보를 세우는 것이 목표를 잡고 게임을 만들었다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요? 딱 선택과 집중을 한 느낌.

그러니까 간결한 스토리, 명확한 목표, 구별되는 캐릭터만을 담은 타이틀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벤트도 말 풍선으로 심플하게 - 이 장면은 왠지 라노벨 "이세계가 게임이라는 사실은 나만이 알고 있다"를 떠오르게 했다

스토리 라인은 스케빈저로 자칭하는 보물사냥꾼 "CJ"가 거대한 룬 렌즈를 찾기 위해 고대 유적이 있는 "뉴 네바"에 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보물을 찾기 위해서 필요한 탐험 허가증이 필요한데 마을의 촌장 대행인 "이샤"가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고 스템프를 받아 오면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CJ는 스템프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는 훼이크가 아니라 진실.

게임 진행 자체가 마을에서 의뢰를 받고 던전을 공략하고 마을로 돌아와서 의뢰를 완료하고 하는 것이 계속 반복됩니다. 뭘 가져와라 뭘 찾아와라가 대부분이죠. 그래야 레벨업도 수월하게 할 수 있고요.

CJ를 스템프의 노예로 만들고 자신도 (노예로) 합류하는 이샤

이렇게 주인공 일행은 마을 사람들의 의뢰를 받고 거대한 룬 렌즈를 찾기 위해 유적을 탐험하다가 실종된 이샤의 아버지(촌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의 행방을 쫒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고대의 사악한 마법사와 제국(帝國)의 음모를 깨뜨리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보면 됩니다.

왠지 이샤보다 비중이 있는 느낌의 수인 주인공 (마법소녀 전문가) 가루

모험이 이루어지는 던전은 간단하게 설계된 메트로베니아 스타일입니다. 여러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던전을 일직선으로 진행해 나가며 몇몇 구역은 레벨을 올리고 장비를 강화해서 얻는 각 캐릭터 고유의 이동 기술을 활용해야 갈 수 있습니다.

(거의) 단방향 진행의 메트로베니아 스타일의 던전
레벨 업과 장비 강화가 있어야 갈 수 있는 곳도 있다

던전에서 이루어지는 몬스터와의 전투는 3명의 주인공을 적의 공격 및 방어 특성에 맞게 태그 매치처럼 교체하면서 진행됩니다.

CJ는 빠른 쌍수 공격과 대시 회피, 가루는 강력한 대검 공격과 방어(패링), 이샤는 원거리 마법 공격과 순간 이동으로 교전을 하게 되고 캐릭터들이 교대로 적을 연속적으로 공격하는 링크 어택(다구리 연계 공격)을 통해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012
CJ: 쌍수 / 가루: 양손 / 이샤: 마법
주인공들이 연속적으로 공격해서 큰 대미지를 주는 링크 어택 (다구리)

전투 난이도는 낮습니다. 링크 어택을 자동으로 할 수도 수동으로 할 수도 있고, 자동으로 할 경우 공격 버튼만 빠르게 연타하면 쿨타임이 될 때마다 그냥 알아서 나갑니다. 연타를 살짝 느리게 하는 방법으로 링크 어택 발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난이도가 낮아 보스급의 적도 껌이다

전체적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직선으로 막히는 곳 거의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길을 가로 막은 원소 기둥이 있는데 이것도 스토리 진행하면서 룬상점에서 해당 원소 속성의 룬을 구입해서 장착하고 장착한 캐릭터로 바꿔서 때려 부수면 되고요. 그냥 왔던데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것이 조금 지루할 때가 있을 뿐...;

룬을 구입하여 캐릭터에 장비하면 해당 속성 공격이 나간다
동일 속성 공격으로 기둥 파괴 (대지의 룬)

무기 나 장비 강화 및 업그레이드는 대장간, 방어구 상점 등에서 할 수 있고, 던전 탐험으로 얻은 재료와 바쿠아(화폐)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재료를 구하려면 약간의 노가다가 필요할 경우는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장비를 파밍하거나 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세팅, 조합 등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지성 강화면 끝.

대장간에서 무기(공격력), 장비(방어력) 강화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머리 비우고 그냥 가볍게 즐길만한 타이틀이고, 내년에 발매될 본편 백영웅전을 기다리고 있다면 기본적인 세계관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CJ, 이샤, 가루 등의 본 게임 등장인물들이 본편에서 어떻게 나올지도 기대할 수 있겠고요(설마 안나오진 않겠죠?).

 

오역은 살짝 있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한글화도 잘된 편이며 MS 게임 패스 구독 중이라면 바로 즐길 수 있고, 판매 가격도 16,500원(stove indie)으로 저렴하니 관심있으시면 플레이 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스템프의 노예가 되어 보죠.

스템프 성애자 CJ

이하 플레이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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